1989년 여름, 평양을 몰래 방문한 한국의 여대생 임수경씨(현재 민주당 국회의원)가 판문점을 경유해서 돌아왔다. 국제적인 빅뉴스였기 때문에 잘 기억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당초, 그녀가 출국할 때 비행기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임씨가 판문점으로의 귀환을 고집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나는 당시 이 사건에 대해서 일본 잡지에 긴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타이틀은 ‘서울의 김일성 신드롬’이었던 것 같다. ‘한국 사회의 세대적 반항’이라는 관점을 가미했었는데, 잡지가 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수경씨의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잡지
지난 7월 2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서 서울 주재 일본 기자들은 “한국 덕분이다. 아베는 한국에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야 하지 않겠냐”는 농담을 한다. 일본 언론계는 아베 정권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일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베를 좋아하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기자도 있다. 그중에 “한국이 아베를 도와주었다”는 농담은 재미있다.그 농담에 의하면 “그만큼 한국이 정부부터 언론계까지 아베 때리기를 했기 때문에, 아베로서는 어떻게든 이기려고 분발했다. 일본 국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한국에서도 폭발적 인기다.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발매된 날에는 서점에 긴 행렬이 생겼다고 한다. 하루키 인기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하루키가 돌아왔다’ ‘하루키 월드에 감탄’ ‘하루키 신드롬’ ‘하루키 열풍이 음악에도’ 등 앞다퉈 대서특필하고 있다.일본에서는 초판이 50만부 팔렸고 한국에서도 2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과 한국의 인구비와 거의 맞아떨어지는 수치다. 무라카미 하루키 애독자는 일본과 한국에서 똑같이 존재하는 셈이다.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이 한